
이재명 기자
대한민국 언론인상 수상
경찰과 소방서 관계자들이 2024년 8월 24일 전날 화재로 19명의 사상자가 나온 경기 부천시 한 호텔에서 현장감식을 논의하고 있다. 뉴시스
앞으로 숙박업소를 예약할 때 해당 업소의 스프링클러 설치 여부를 여행·숙박 정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한 눈에 볼 수 있게 된다.
소방청은 여행·숙박 정보 앱 ‘놀(NOL)’, ‘여기어때’에서 이용자가 숙박업소의 스프링클러 설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소방청은 전국 숙박업소 3만1,271개의 스프링클러 설치 정보 검색 기능을 홈페이지에 구축했는데, 이를 놀(2,000여 개)과 여기어때(2,500여 개)의 숙박 업소 정보와 연동했다는 것이다.
소방시설법상 숙박시설은 바닥면적의 합계가 600㎡를 넘는 경우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하지만, 소급 적용이 안 돼 낡고 오래된 곳은 '안전 사각지대'로 남아있다. 지난해에도 숙박시설에서 351건 불이 나 99명 사상자가 생겼다. 화재 한 건당 인명피해 발생률이 28.2%나 된 셈. 이는 전체 화재 인명피해 발생률(6.4%)보다 네 배 이상 큰 것이다.
소방청과 이들 앱은 앞으로도 분기마다 숙박업소의 스프링클러 설치 정보를 갱신할 예정이다. 홍영근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이번 정보공개로 숙박시설 이용자는 안전 정보를 확인하고 시설을 이용하고, 영업주는 소방시설 설치가 영업장의 안전을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자율 안전관리의 확산을 위해 민관 협력 체계를 지속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nowlight@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