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아름 기자
대한민국 언론인상 수상
엔카닷컴은 비대면 중고거래(리커머스)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엔카닷컴 제공
장점: 멋과 낭만으로 타는 스포츠카.
단점: 낭만이 밥 먹여주나?
국내 최대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에 올라온 한 수입차에 대한 '한 줄 평'이다. 거친 노면을 이리저리 잘 다니는 성능은 알아주지만 실내 공간이 좁다는 평가가 많은 다른 차량에 대해선 이런 한 줄 평이 적혀 있다. 장점: 지적인 짐승남. 단점: 근데 은근히 속 좁음.
이런 한 줄 평을 앞세우는 엔카닷컴의 '이차어때' 서비스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는 MZ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단순한 중고차 거래를 넘어 '자동차를 경험하고 즐기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엔카닷컴의 독보적 리뷰 콘텐츠라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자동차 리셀테크의 장 열렸다

엔카닷컴은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차를 사고파는 모든 과정을 해결할 수 있다. 엔카닷컴 제공
중고거래를 의미하는 '리커머스(Re-commerce)'가 MZ세대의 새로운 쇼핑 놀이터로 떠오른 상황에서 엔카닷컴도 이들이 선호하는 자동차 리커머스 플랫폼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MZ세대에 중고 거래는 원하는 물건을 단순히 싸게 구입하는 수단이 아닌 희소성 있는 아이템을 사거나 되팔기(리셀)로 수익을 창출하는 '리셀테크(리셀+재테크)'의 장으로 진화했다.
자동차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신차 대비 합리적 가격에 드림카를 구입하거나 이른바 한정판으로 출시됐던 차량을 중고로나마 살 수 있다는 점에서 MZ세대의 자동차 리커머스 수요는 점점 더 커지는 추세라는 것이다.
엔카닷컴은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차를 사고파는 모든 과정을 해결할 수 있다. 차량을 살 때는 '엔카믿고' 서비스를 활용하면 된다. 마치 온라인 쇼핑을 하듯 앱에서 중고차를 고르고, 선택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다. 연간 120만 대의 매물이 등록돼 선택지가 차고 넘친다. 중고차 추천이나 거래 팁, 최신 신차 소식, 시승기 같은 정보성 콘텐츠도 제공한다. 실제 올해 1~7월 '엔카믿고' 이용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2030세대의 서비스 신청 비중은 전체 연령대의 절반 이상인 52.7%로 나타났다.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차량을 배송받는 것은 물론, '7일 책임환불제'를 통해 중고차를 충분히 타보고 구매를 최종 결정할 수도 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온라인 구매의 가장 큰 심리적 장벽은 직접 보거나 경험해보지 못하고 구입한다는 건데, 이를 허물었다"고 말했다.
내 차 팔 땐 업계 '최고가' 보장

엔카닷컴은 중고차 추천이나 거래 팁, 최신 신차 소식, 시승기까지 폭넓은 콘텐츠도 제공한다. 엔카닷컴 제공
차를 팔 땐 번거로움과 복잡함을 없앴다. '엔카 비교견적' 서비스로 차량 상태 정보와 사진 등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면 된다. 제휴 딜러들로부터 실시간 견적이 도착하면 이를 비교해 간편하게 차량을 판매할 수 있다.
최근 공식 출시된 '엔카 비교견적 믿고+(플러스)'는 다른 회사에서 받은 견적서만 제시하면 업계 최고가를 보장해준다. 판매 과정도 리셀테크 감각에 안성맞춤으로 짜여 있다는 설명이다. 빅데이터 기반의 중고차 시세 데이터를 제공하는 만큼 '믿을 만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자동차도 패션처럼 취향에 따라 고르고 되팔기까지 고려해 소비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플랫폼의 역할도 확장되고 있다"며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로 차를 팔고 사는 모든 여정을 앱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등 MZ세대의 자동차 리커머스 문화를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