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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 소동에… 안철수·조경태, 전한길 제명·출당 요구
업데이트2025.08.09 12:07

우태경 기자

대한민국 언론인상 수상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유튜버 전한길씨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배신자 소동'으로 국민의힘 내분이 한층 더 격화했다. 당에서 전씨에게 전당대회 출입금지 조치와 징계 절차에 착수하면서 수습에 나섰지만, 찬탄(탄핵 찬성)파 후보들은 제명, 출당에 준하는 강한 조치를 요구한 반면, 반탄(탄핵 반대)파 후보들은 형평성을 문제삼으면서다. 전날 전씨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찬탄파 후보들에게 강성 당원들이 '배신자'를 연호하도록 이끌면서 소동을 빚었다.

'찬탄파' 안철수·조경태, 전한길 제명·출당 요구

찬탄파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씨를 겨냥해 "미꾸라지 한 마리가 사방팔방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어제 전한길은 우리 당을 접수하러 온 것처럼 기고만장하게 후보 대기실 앞까지 장악하며 인터뷰를 하고, 기자 비표까지 수령해 전당대회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어제 벌어진 전한길 논란에 대해 당무감사를 실시하고, 전씨를 제명시켜야 한다" "대구, 경북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수치"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반탄파 후보들이 당선될 경우, 전씨에 의한 당권 농단이 이뤄질 것이라 주장했다. 안 후보는 "지금도 이럴 진데, 김문수, 장동혁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면 전한길 등 극단세력은 수렴청정을 하며 '당권 농단'을 자행할 것"이라면서 "그것이 바로 이재명 민주당이 바라는 탄핵옹호 정당, 내란 정당의 길이다. 전한길은 곧 국민의힘 해산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조경태 후보도 당에 전씨에 대한 출당 조치를 요구했다. 조 후보는 페이스북에 "윤석열 옹호론자들이 합동연설회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면서 "'윤어게인'을 외치는 사람들이 국민의힘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 명백한 선거 방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각목만 안 들었지, 지난 시절 민주당 전당대회에 침입한 정치깡패 용팔이 사건을 연상시킨다. 끔찍한 일이다"라면서 "당지도부는 합동연설회 출입금지를 넘어 즉각 출당조치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전날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8·22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는 반탄파 성향의 강성 당원들이 찬탄파 후보들에게 '배신자'를 연호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소동이 발생했다. 이때 전씨는 방청석 쪽으로 올라가 직접 '배신자'를 외치며 야유를 주도했다. 이에 송 비대위원장은 전날 오후 긴급 지시를 통해 전씨의 전당대회 출입 금지 조치를 내렸고,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를 열고 전씨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반탄파' 김문수·장동혁, 전한길 징계 반대

반면 반탄파 후보들은 모두 전씨의 징계를 반대했다. 김문수 후보는 전날 당 지도부가 전씨의 전대 출입금지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서 형평성을 문제 삼았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일부 인사에게만 경고 조치를 내린 것은 명백히 미흡했다"면서 "균형 잡힌 대응이 없다면 분란과 갈등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대표가 돼 갈등을 녹여 용광로처럼 하나로 묶어내겠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불순물이 있다면 철저히 걸러내겠다"고 강조했다. 찬탄파에 대한 배제를 예고한 것으로, 반탄파 후보로서의 선명성을 강조한 것이다.

장동혁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전한길 한 사람을 악마화하고 극우 프레임으로 엮으려는 시도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공격 대상은 내부가 아니라 밖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불이익한 조치의 기준과 무게는 누구에게나 늘 공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자신을 비판한 안 후보를 향해서도 "그런 고약한 프레임으로 나까지 엮어 내부총질을 하면서 전당대회를 치르려는 태도는 용서하기 어렵다"면서 "실력으로 승부해라"고 쏘아붙였다.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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