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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건희 문고리 3인방' 폰 초기화… 증거 인멸 가능성"
업데이트2025.08.09 10:44

조소진 기자

대한민국 언론인상 수상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받는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 뉴시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의 구속이 필요한 이유로 범행의 중대성뿐 아니라 ‘증거 인멸 우려’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그 근거로 김 여사가 아이폰 비밀번호 제출을 거부하고, 김 여사의 ‘문고리 3인방’ 으로 불리는 전직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휴대폰을 초기화한 점을 들었다.

8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팀은 김 여사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김 여사뿐 아니라 주변인들의 증거 인멸이 심히 우려된다는 취지의 의견을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구속영장은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 발부된다. 여기에 △일정한 주거가 없거나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는 경우 중 하나 이상의 구속 사유를 갖춰야 하는데, 특검팀은 이 가운데 ‘증거 인멸 우려’를 강조한 것이다.

특검팀은 지난 4월 30일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수부(부장 박건욱)의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와 지하 1층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압수수색 당시 김 여사가 자신이 사용하던 아이폰 비밀번호 제출을 거부한 점을 문제 삼았다. 당시 검찰은 김 여사 측으로부터 휴대폰 3대를 확보했는데, 김 여사가 사용하던 휴대폰은 사용한 지 20일밖에 안 됐다. 김 여사는 한남동 관저에서 나오며 사용하던 대통령경호처 명의 업무용 휴대폰을 반납하고 새로 샀다. 나머지 2대는 코바나컨텐츠 전시 공간 비치용 공기계였다.

특검팀은 함께 압수수색을 받았던 유경옥 전 행정관이 압수수색 도중 휴대폰을 초기화했으며, 정지원 전 행정관의 휴대폰 역시 수차례 초기화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 직전인 3월 말,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설치된 노트북이 포맷된 증거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주변 인물들이 증거를 인멸하기로 하는 등 말을 맞췄을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다. 유 전 행정관과 정 전 행정관 등은 현재도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출근 중인데, 특검팀은 이 역시도 문제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수시로 상황을 공유해 수사에 대비하거나 관련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관계자 등 재판 진행 단계마다 김 여사가 진술을 바꿔왔다고 보고 "사건 관련자들을 접촉해 진술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점을 구속 심사 때 피력할 예정이다.

김 여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2일 오전 10시 1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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