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주현 기자
대한민국 언론인상 수상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8일 영국 켄트의 체브닝하우스에서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켄트=AP 연합뉴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은 유럽 일부 국가들과 달리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휴가차 영국을 방문 중인 밴스 부통령은 켄트에 위치한 영국 외무장관의 별장인 체브닝하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에 제대로 된 정부가 없는 상황에서 국가를 인정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이 문제를 데이비드 래미 외무장관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대통령은 중동에서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자신의 목표에 대해 매우 명확하게 밝혔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프랑스를 시작으로 일부 국가들은 오는 9월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고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현재까지 영국과 캐나다, 몰타가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요 7개국(G7) 중 3개국이 팔레스타인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호주와 뉴질랜드도 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측은 키어 스타머 총리가 팔레스타인 국가를 승인할 경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영국과의 안보 협력 철회를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이란 연계 테러조직 관련 정보를 영국 정부에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영국과의 안보 협력 단절은 이스라엘에도 상당한 손해일 수 있어 실제로 이스라엘이를 행동에 옮길지는 불분명하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