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운 기자
대한민국 언론인상 수상
3월 14일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자유와정의를실천하는교수모임의 집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한 참가자가 '천멸중공' 피켓을 들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최주연 기자
경찰이 집회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외교 당국자의 얼굴이 인쇄된 현수막을 찢은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단체 관계자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9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외국사절모욕 혐의를 받는 자유대학 관계자에게 오는 11일 경찰에 출석하라는 요구서를 보냈다. 자유대학은 2025년 1월에 창설된 대학생 강성 보수 단체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며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해오고 있다.
자유대학은 지난달 22일 오후 8시쯤 서울 중구 주한중국대사관 인근에서 '부정선거 규탄 및 감시 집회'를 열고 대사관 등을 모욕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이 단체는 집회 도중 시 주석과 다이빙 대사 등의 얼굴이 인쇄된 중국 국기 현수막을 찢은 것으로 알려졌다.
형법 제108조는 한국에 파견된 외국사절에 대해 모욕을 가하거나 명예를 훼손한 자를 3년 이하 징역 또는 금고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자유대학 측은 전날 유튜브 게시글을 통해 "집회 행진 시간은 중국대사관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시간이며, 대사관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면서 "모욕적인 노래나 연설을 한 적도 없다. 행진 중 중국 대사의 얼굴이 들어간 현수막을 찢은 것 때문에 외국사절모욕 혐의를 받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