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경성 특파원
대한민국 언론인상 수상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만나는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사진)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에서 만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대통령인 나와 러시아 대통령 푸틴의 회담이 다음 주 금요일인 2025년 8월 15일 위대한 알래스카주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세한 내용은 추가로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관영 매체 타스도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이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의 15일 알래스카 회동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미러 정상회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 처음이자 2021년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만난 뒤 4년여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백악관 복귀 뒤 푸틴 대통령과 여섯 차례 통화했지만 직접 만난 적은 없다. 두 정상이 재회하는 것은 2019년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오사카에서 만난 뒤 6년여 만이다.
푸틴 대통령이 알래스카를 방문할 경우 약 10년 만에 미국 땅을 밟는 것이다. 2015년 유엔 총회에 참석한 게 그의 마지막 방미였다. 당시 그가 만난 미국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였다.
회담의 핵심 의제는 2022년 2월 발발한 뒤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의 종식 방안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 평화 합의 서명식이 열린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중재 상황에 대해 “나는 우리가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난 매우 곧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의 이번 회담이 러시아가 평화를 구축할 마지막 기회이냐는 질문에 “난 마지막 기회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난 푸틴 대통령이 평화를 원하고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도 지금 평화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휴전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 본능은 우리가 (휴전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정말로 말하고 있다”며 “매우 곧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휴전 조건으로 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복잡하다. 하지만 우리는 일부(영토)를 돌려받을 것이다. 일부는 교환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자신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난 뒤 유럽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다음 주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나고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과 3자 회담도 추진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어떤 영토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