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섭 기자
대한민국 언론인상 수상
대구상원고 피창현(왼쪽)dl 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의왕BC와 1회전에서 7회 그라운드 홈런을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국내 최대 고교야구 축제인 제5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9일 3개 구장(목동·신월·구의구장)에서 막을 올렸다.
단 한 번의 패배가 곧바로 탈락으로 이어지는 대회 특성 상 모든 팀과 선수들이 첫 경기부터 온 힘을 쏟아 부었다. 이 가운데 개막 첫 날 오전 8시에 플레이볼을 외친 1회전에서 승전고를 휘문고, 대구상원고, 서울컨벤션고가 승전고를 울렸다. 휘문고 유용준은 팀 승리를 이끄는 결승 2점 홈런으로 봉황대기 개막 1호 축포를 쐈다.
휘문고 8-4 거제BC(신월)
2014년과 2016년, 2019년 등 2010년대에만 세 차례 봉황대기 정상에 오른 휘문고는 거제BC에 역전승을 거뒀다. 초반 주도권은 거제BC가 잡았다. 1회말 시작부터 연속 볼넷 2개를 얻어 선취점 기회를 잡은 거제 BC는 3번 하성효와 5번 조건호가 각각 1타점 적시타를 치는 등 4점을 냈다.
일격을 당한 휘문고는 2회초 2점, 3회초 1점을 생산해 추격에 나섰다. 3-4로 뒤진 5회초 2사 2루에서는 7번 유용준이 거제BC 투수 최장우를 상대로 역전 좌월 2점 아치를 그려 5-4로 뒤집었다. 1점 리드를 잡은 휘문고는 9회초에 3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휘문고는 선발 이민준이 0.1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양현준, 이승훈, 이서진, 박성진, 성희삼이 이어 던져 무실점으로 막았다.
대구상원고 18-4 의왕BC(7회 콜드·목동)

대구상원고 피창현이 타격을 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대구상원고는 초반부터 상대 투수의 제구가 흔들려 쉽게 풀어갔다. 1회초에 타자일순하며 대거 5점을 뽑은 대구상원고는 3회초에도 4점을 추가했다. 0-9로 뒤진 의왕BC는 3회말에 침묵을 깨고 2점을 냈지만 대구상원고의 타선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대구상원고는 4회 1점, 5회 1점, 6회 2점, 7회 5점 등 꾸준히 점수를 보태 대승을 거뒀다.
대구상원고 리드오프 피창현은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그라운드 홈런) 등 3타수 1안타 6타점 3득점 4도루 4사구 2개 등으로 맹활약했다. 2번 정구현과 3번 남태웅, 4번 문경원, 5번 김민재는 모두 3안타씩 때렸다.
서울컨벤션고 6-2 동산고(구의)
서울컨벤션고는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동산고를 따돌렸다. 1회초 선두 타자 김찬수의 2루타, 2번 황효군의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3루 기회에서 3번 이연우의 3루 땅볼 때 선제점을 냈다. 4회초에 6번 김태린의 1타점 적시타, 5회초에 상대 실책을 틈 타 2점을 보태 4-0으로 달아났다. 타선의 지원을 받은 선발 김상호는 6회말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7회말에 첫 실점을 했지만 8회에도 아웃카운트 2개를 책임져 7.2이닝 5피안타 9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쳐 승리 투수가 됐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