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대한민국 언론인상 수상
각기 다른 방치된 현장서 구조된 청청, 니케, 아레가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권행동 카라 제공
8월 8일은 '세계 고양이의 날'이었습니다. 국제동물복지기금(IFAW)이 고양이 보호와 인식 개선을 위해 2002년부터 제정한 기념일인데요.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제3차 동물복지종합계획(2025~2029)을 보면 국내 반려묘 수는 277만 마리로 추정되며, 계속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고양이에 대한 관심은 늘고 있지만 고양이를 학대하거나 방치하는 사건들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고양이 세 마리도 보호자의 건강 문제로 방치되거나 과잉다두사육자(애니멀호더)로부터 구조된 경우입니다.

벽에 등을 기대앉아 쉬는 시간을 좋아하는 니케. 동물권행동 카라 제공
아레(4세 추정·암컷), 니케(6세 추정· 암컷)는 올해 2월 보호자가 건강 문제로 갑자기 쓰러지면서 고양이들을 돌보지 못하게 된 환경에서 구조됐습니다. 배변 관리가 되지 않아 악취가 심하게 난 열악한 환경에서 총 15마리 중 카라가 7마리, 지방자치단체가 8마리를 구조했다고 합니다.
단체가 구조한 7마리 가운데 1마리를 제외하고는 중성화수술이 되어 있지 않아 자가 번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래도 보호자로부터 사랑받고 살아서였을까요. 아레와 니케는 무던한 성격으로 사람들을 잘 따릅니다.

사이 좋은 아레(왼쪽 첫 번째)와 니케(가운데). 동물권행동 카라 제공
아레는 묘사에 사람이 들어오면 제일 먼저 다가와 엉덩이를 두들겨 달라고 요구할 정도로 적극적인 성격입니다. 낯선 사람에게도 먼저 인사를 건네고 다른 고양이들과도 잘 지낸다고 해요. 니케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배를 보여줄 정도로 '사람 바라기'입니다. 벽에 등을 기대앉아 쉬는 것도 좋아하지만 장난감 놀이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고 해요.
청청(3세 추정·수컷)은 지난해 여름 쓰레기와 오물이 가득한 애니멀 호딩 현장에서 구조됐습니다. 보호자가 2021년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고양이 암수 한 쌍을 데려왔고,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아 번식과 죽음을 반복하며 3년간 27마리로 불어난 상황이었습니다.

아레는 묘사에 사람이 들어오면 제일 먼저 다가와 엉덩이를 두들겨 달라고 요구할 정도로 사람을 따른다. 카라 제공

다른 고양이들과 노는 것을 제일 좋아하는 청청. 카라 제공
청청은 다른 고양이들과 노는 걸 제일 좋아합니다. 다른 고양이들이 있는 집에 가면 더 좋을 것 같다는 게 단체 측의 설명입니다. 또 스스로 장난감을 꺼내 놀 정도로 똑똑하다고 해요. 처음에는 사람에게 낯을 가렸지만 지금은 봉사자들이 오면 엉덩이를 들이밀거나 먼저 장난도 칠 정도로 친근한 성격으로 바뀌었습니다.
김수정 카라 활동가는 "카라 입양카페인 아름품에서 삼묘삼색의 매력둥이들을 만날 수 있다"며 "사람과 장난감, 다른 고양이들을 좋아하는 준비된 반려묘들의 평생 집사가 되어줄 분들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말합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일반식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니케: https://www.ekara.org/kams/adopt/1727
아레: https://ekara.org/kams/adopt/1735
청청: https://www.ekara.org/kams/adopt/1696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